"완전체" 구별법의 신경학적 타당성

2011년 8월 7일에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수정하여 올립니다.

  • ‘이상한 여자 구별법’

‘이상한 여자 구별법’이라는 글이 한때 웹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내용인 즉 “순진하고 착해보이는 여성 중에 독특한 언행을 하는 특정 유형의 사람들이 있는데, 주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위험 인물들이므로 얽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런 이들을 “완전체” 또는 “사이코”라고 부르며 이들의 특징에 대해 얘기한다. “완전체”라는 말은 타인과 적절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돼 있어서 사회적으로 독립된 이들의 정신상태를 드러내기 위한 명칭인 듯 하다. 이 사람들은 공감능력이나 감정이입 능력이 없고 감정이나 말의 변화가 극히 즉흥적이이며 이야기를 흔히 눈웃음이나 맞장구로 술술 진행하지만 나중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게다가 사고가 단순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책임감이 전혀 없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완전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이상없고, 사회생활도 비교적 잘하고 잠깐 얘기해봤을 때는 호감까지 느껴지는데 사귀는 남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그러나 그 고통을 주변사람들에게 이해 시키기가 힘든 일을 만들어내는 사이코

다. 상당히 호들갑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이 글의 말미에는 글쓴이의 “피해 사례”와 글쓴이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보낸 사연들이 등장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이 글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글에 묘사된 행동들에서 상당한 일관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이하지만 괜찮은 사람인 줄 알고 사귀게 되었는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술을 마셨단 핑계로 성관계를 가졌고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여기부터가 특이) 그 이후로 일말의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지 않는듯 보인다는 이야기, 중요한 시험에 떨어지거나 가까운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죽어서 괴로워하는 애인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이야기, 그래서 정이 떨어졌단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또 이러한 사람들은 그때 그때의 상황 수습에만을 중시하여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신이나 남이 한 말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대화 도중에 만화책 열혈강호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우와 저두 그책 봤는데 28권인가? 근데 사서 볼려니 돈이 감당이 안되서…. ^^;”라고 분명히 답해놓고는, 다음에 만났을 땐 “열혈강호 좋아하신댔죠?“라고 말하면 “네? 열혈강호가 뭔가요?” – “만화책이요, 열혈강호“하면 “전 만화책 안 보는데요 ^^“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이 글의 백미는 이런 “완전체” 또는 이런 류의 위험한 여자/남자를 구별해 낼 수 있다고 글쓴이가 주장하는 세 개의 질문이다.

  1. 중국 인구가 몇 명인 줄 아세요?
  2.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는 법을 아세요?
  3. 사상에서 영도까지 몇 km 정도인 줄 아세요? (답변자가 잘 다니는 곳. 버스 정류장으로 한 20~30 정거장)

글쓴이는 이에 대한 대답이 얼마나 동문서답인지와 대답시 말투, 시선, 태도, 답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1번과 같은 질문에 보통 사람은 정확한 지식이 없더라도 “5천만”, “2억”, “3억”과 같이 큰 숫자를 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글쓴이에 따르면 “완전체”의 경우 1번 질문에 “10만”과 같이 터무니없는 숫자를 대답한다고 한다.

또 2번과 같은 질문에는

“아! 엑셀하고 파워포인트하고 뭐가 배우기 힘들어요?”

“복사하니까 생각나는데 얼마전에 제가 선배랑…..”

(잠시 침묵) “아야야야… 아까부터 왜이리 손목이 시[큰]거리지..”

와 같은 식으로 질문과 관계 없이 엉뚱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겨우 이딴 질문으로 한 사람을 사이코로 몰아갈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일견 병맛 넘치는 이 글 또는 이 글의 복제본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댓글들이 달린다. 내가 전에 만났던 사람이 이런 사람이다, 내 친구의 여자친구가 딱 이런 사람이었다, 내 애인이 이런 식인데 헤어져야 될까, 혹은 나는 남잔데, 내가 이런 사람이다, 등의 반응이다.

  • ‘중국의 인구가 몇 명일까요?’

신경심리학도였던 내 주의를 잡아 끈 것은, 1번과 3번 질문이었다. 신경심리학자는 기억, 주의, 언어와 같은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그 능력 상의 결함,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신경학적 기반을 가지는지 연구한다. 1번과 3번 질문엔 공통점이 있다. 정답에 가깝게 대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확히 모르는 지식에 대해 추정(estimation)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능력은 인지 과학자들이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고 부르는 인지적인 능력의 하위 능력이다.

그리고 집행 능력은 여러 세부 기능으로 이뤄져있지만, 집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은 개인별 세부 양상은 다를 수 있으나, 주의를 부적절하게 분배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미래를 제대로 계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완전체”란 결국 이러한 종류의 사람이며, 중국 인구를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원인의 다양한 결과 중 하나가 아닐까? 나의 가설은 그렇다는 것이다. 즉 “완전체”를 신경심리학적으로는, 집행기능 전반에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집행 기능과 전전두 피질

집행 기능이란, 환경에 적응하여 생물체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 상위 인지 기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는 마음 속으로 목표를 유지하기, 타인의 마음 읽기, 불필요한 행동 억제하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인지적인 유연성 발휘하기, 자신의 행동의 순서를 계획하기, 추상적인 사고하기, 수학적인 추정하기 등의 능력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1] 이는 인간에게서 특히 발달한 기능으로, 대뇌 피질의 앞 부분인 전전두 피질(prefrontal cortex)이라는 부분이 이러한 기능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피질이란 뇌의 가장 겉부분으로서 뇌세포들이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는 회색 부분을 말한다.

뇌의 모습. 주황색이 전전두 피질. 왼쪽이 앞이고 오른쪽이 뒤다.

  • “완전체”의 집행기능의 장애 1: 행동 억제와 충동 통제의 결여

전전두 피질이 집행기능과 관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많은 부분 파이너스 게이지(Phineas Gage)라는 사람의 덕이다. 인간의 감정이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수업을 들으면 꼭 등장하는 파이너스는 19세기의 미국의 철도 건설현장의 감독이었다. 어느 재수없는 날, 폭파 사고로 날아온 쇠 막대기가 아래 그림과 같이 그의 머리를 관통하고 만다.

쇠 막대가 관통한 것은 그의 뇌의 가장 앞 부분, 우리가 앞서 말한 전전두 피질을 포함하는 전두엽(prefrontal lobe)이었다.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유지해서 12년을 더 살았는데, 그 후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흥미롭게도 그의 식사 습관, 호흡, 배변 등의 건강 상태, 지식 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의 성격이었다. 그의 친구들과 아내에 따르면 “게이지는 더이상 게이지가 아니었다.”

그는 사고 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고 후에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못하게 되면 쉽게 짜증을 냈으며, 장소를 불문하고 신성모독적인 말이나 외설스러운 말을 해댔다. 충동을 거스르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욕구만 생각하는 동물과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2] 결국 그는 건설현장에서 물러나 단순노동직에서 일하게 됐다.

파이너스와 정확히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완전체” 역시도 유사한 면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하고, 규범이나 남들의 시선 따위를 신경쓰지 않는다.

  • “완전체”의 집행기능의 장애 2: 추정 능력의 결여

집행기능의 하위 능력 중 하나가 추정하는 능력이라고 앞서 말했다. 흥미롭게도 실제로 집행 기능이 정상적인지 확인해 보는 검사 중에는 “키가 170cm인 여성의 척추의 길이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는 “버스의 길이가 몇 m 정도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질문을 포함하는 검사가 존재한다.

추정하는 능력은 추상적인 사고 능력, 일반화하는 능력을 필요로하는 매우 고급스러운 능력이다. 실제로 두꺼운 해부학 책을 읽어보거나 인간의 등을 메스로 갈라서 확인하지 않고도 키가 170cm 정도되는 여성의 척추 길이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지식으로는 보충될 수 없는 상상력과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완전체”는 이러한 능력이 결여돼 있기에 중국 인구에 대해서 “10만”과 같은 터무니 없는 답을 한다.

  • “완전체”의 장애 3: 공감능력의 결여

집행기능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것이 공감 능력이다. 공감 능력을 심리학에선 마음 이론(theory of mind; ToM)이라고도 부른다. 남들의 생각, 의도, 견해를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ToM은 만 5-6세 때 등장하는 것으로서 생득적인 것이지만, 태어나는 시점부터 갖고 있는 능력은 아니다. 이보다 어린 아이는 남들도 자신과 똑같은 지식과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남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기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엄마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남의 의도나 생각을 추론하려고 할 때에, 앞서 말한 집행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 피질 중 상대적으로 몸 가운데 쪽인, 내측 전전두 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 mPFC)라는 부위가 다른 부위들과 함께 더 많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PET이나 fMRI 등의 뇌영상 연구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왔다.[3]

성인 중에도 이러한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부분) 관심도 없고 알 방도도 없다. 대표적으로는 자폐증이나, 자기애성 성격장애, 또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그리고 정상인 범위에 속하긴 하지만, 남의 슬픔이나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피해자”들의 보고에서 “완전체” 역시도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단 걸 확인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는, 2에서 말한 수학적인 추정의 감정적인 유비라고 할 수 있다. 주어진 정보를 통해서는 절대로 자신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기존의 지식들을 조합하여 예측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가지 일을 근접한 뇌 영역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 “완전체”의 집행기능의 장애 4: 주의 조절의 결여

“집행기능의 장애 1″의 연장선 상에서 “완전체” 구별법에 관한 글에서 묘사하는 사람들은 충동뿐 아니라, 주의를 조절하는 데에도 틀림없이 문제가 있어보인다. 인지 심리학은 주의(attention)를, 우리가 세상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처리하는 인지 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적절히 배분되는, 한정된 자원으로서 생각한다.[1] 이는 상위 인지체계의 통제에 의한 것이므로, 이 역시도 집행기능의 하위기능으로 종종 분류되곤 한다.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해서 진행되고 있는 대화 주제가 아님에도, “복사하니까 생각나는데 얼마전에 제가 선배랑…..”라고 말해 버리는 데에서 “완전체”에게는 이러한 주의 통제의 능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공감 능력도 없으니 갑작스런 화제의 전환으로 인해 상대가 당황해할 것이라는 것도 모른다.

이처럼 주의가 떨어지기 때문에 “완전체”는 그때 그때 주어지는 자극들에 맞추어 인생을 살게 되고, 위에서 본 것처럼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분위기나 남들이 자신의 앞에서 하고 있는 말에 그저 맞추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 요약

‘”완전체” 구별법’ 글은 i)충동이나 ii)주의 조절이 잘 안되고 iii)공감능력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그 중엔 중국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보는 문제 등 iv)수학적 추정능력을 필요로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질문으로 “완전체”들을 구별해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잠깐. i)부터 iii)까지의 능력들은 인지 심리학에서 말하는 집행 기능의 하위 능력들에 속하고, iv) 역시도 그렇다(!) 그리고 전전두 피질의 부분들이 이러한 모든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피해자”들의 진술을 100% 신뢰하다면, “완전체”들은 집행 기능 전반에 있는 사람들인 듯 하고, 따라서 임상신경학적으로는 아마도 전전두 피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iv)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전전두 피질 상의 결함을 시사하며, 따라서 i)-iii)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 즉 그가 “완전체”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중국 인구” 등을 물어보는 질문은 “완전체”를 걸러내는 데에 어느 정도 적합할 수 있다.

참고자료

[1] Banich MT. (2004). Cognitive Neuroscience and Neuropsychology(2nd Ed). New York: Houghton Mifflin.

[2] Wikipedia. (2013 Jun). Phineas Gage.

[3] 여기에 관해선 MIT의 Rebbca Saxe 교수가 2000년대 초부터 많은 연구들을 해왔다. 위키피디아의 ToM 페이지(2013 Jun)의 Brain Mechanism 항목이나 의식의 백과사전(2009)에 Saxe 박사가 쓴 ‘ToM(Neural Basis)’ 항목을 읽어보라. 양측의 내측 전전두엽, 내측 두정엽, 우측 측두-두정합(temporal-parietal junction)의 활성화가 다른 이의 생각이나 감정의 추론과 함께 일어난다는 것이 일관된 발견이다.

"완전체" 구별법의 신경학적 타당성”에 대한 11개의 생각

  1. 핑백: 뇌는 자유의지가 있다고 외치는가? | donarudo's

  2. 완전체에 관한 가장 학술적인 얘기같아요.
    얼마전 결혼한 제 남편이 완전체가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중에 있습니다.
    마음이 정말 심란하네요. 저렇게 주의집중못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좀 이상해요.

  3. 제 전 여친이 제 감정을 이해못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제가 힘들어 할때 웃더라고요. 눈치가 없는줄 알았는데 공감능력이 결여된것 같습니다
    자기가 잘못을 해도 다른 사람이 왜 자기한테 화났는지도 잘 모르더라고요.
    이 글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4. 볼때마다 항상 같은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 또는 같은 주제를 완전히 틀리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둘다 문제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

    첫번째 부류는 특정한 내용이 있는 그림을 싸이트에 올리면, 항상 같은 댓글을 답니다. 예전에도 그 그림을 보고 같은 댓글을 달았다는 기억 자체를 못해요… 그래서 항상 녹음기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상대방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기억이나 감정같은걸 꾸준히 보관하고 인식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두번째 부류는, 어떤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그거 나뻐서 안써~” 라고 했는데, 나중에 그 프로그램을 써서 결과를 내놓으니 “우리는 그거 사용법을 잘 몰라서 못쓰고 있는데…” 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보통사람도 간혹 헛갈려서 한두번 반복은 할수있기는 한데..기억이 갑자기 안난다던가 할때 실수로… 그러면 미안해 하죠…

    근데 위 두 부류는 그게 없고, 그냥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실수 해놓고도 그냥 아무일 없는것 처럼 반복…상대방에게 무리한 요구나 부당한 대우를 해놓고, 상대방이 화나서 가버리면 상대방에 대해서 미안한 감정 또는 자기가 사기쳤다는 양심의 가책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화나서 가버린 상대방이 나쁜놈… 그래서 나중에 어떤 일로 다시 만나 일을 또 하게 되면 하는말이 자기가 상대방을 용서해서 같이 일해주는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람이고, 정상적인 행동을 하기는 하는데..

    어떤 부분이 정말 0에 가깝거나 0인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 그냥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 한마디로 과정에 의한 결과 도출이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생략되어 버리고 그 결과만 가지고 화를 내거나 그 결과만 보고 상대방 잘못이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될 수 있겠네요. 복잡한 기분이에요..

  5. 수십년을 아버지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완전체에 대해서는 몇년 전부터 알고있었음에도 넘 가깝고 정교해서, 아버지가 완전체라는 걸 어제 깨달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중국인구가10만이라는 것보다 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종종 하시는데, 평소 논리력은 매우 뛰어나서 (정말 매우 뛰어나셔서 글을 아주잘 쓰시고, 말씀도 무척 논리정연하셔서) 가끔 논리 회로가 끊겼나 했어여 어려운 일은 복잡하지 않게 생각하면서 쉬운 일에 말도안되는 소릴 하시고, 아무리 설명해도 왜 말도 안되는지 이해 못하셔서 황당하기도 하고 저 양반이 왜저러시나 싶어서 다툰 적도 정말 많고… 이 체계적인 글을 읽다 보니 딱 들어맞아요.
    마음이론이 부족하다는 건 느꼈지만, 어쩔땐 그 도움으로 다른사람들보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해서 가끔은 정말 이성적이시구나 감탄할 때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소소한 생활속에선 항상 상대방 감정을 무시하고, 이해 전혀 못해서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무척 받았어요. 워낙에 한쪽 면이 뛰어나보이니 완전체라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영락없는 완전체입니다. 아버지 일을 돕고있는데 항상 일의 흐름을 잊고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 생각하고 결정하셔서 제가 흐름을 말씀드리면 이해못하겠다고 그 얘기를 왜 지금하냐, 니 맘대로 해라 이런식이셔서 정말 지칩니다. 자식이나 아내에게도 경쟁심을 느끼고요. 친구는 당연히 없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남들 다 아는얘기 본인만 안듯 말하고… 이 글 http://m.pann.nate.com/talk/316144204 참고해보시면 저도 약간 동의하는게 어린시절 어려움이 많으셨는데, 제 생각엔 그게 원인이라기보단, 타고난 성향에 불을 붙였을 뿐이라고 봐요. 이건 치료로 못고치나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최근까지도 아버지께서 아주 경미한 치매를 달고 사시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답이었어요. 아스퍼거증후군 말고 완전체에 대한 병명이나 연구는 이것말고는없나요? 영어로는 이런 사람을 뭐라고 하죠?

  6.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요..
    학문만큼 거대한 공허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식으로 분석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같은 사회 내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완전체는 그냥 예전부터 줄곧 있어왔던
    의사소통에 힘든 사람들일 뿐이라고 봅니다

    • 포용을 해야하는 건 옳은 일이지만 저런 사람이 제 배우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친구로선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관계로는 발전하고 싶지 않네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요. 저런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상담을 권하는게 옳은 일일까요?

  7. 제가 완전체 같은데 어찌하면될까요?? 주의력산만 얘기가 딴길로 자꾸 세고 공감능력 또한 조금 떨어지네요 공감능력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것 같기도하구.. 전 바람을 피우고 죄책감없는 그런 여자는 아니고 술도 안좋아하고 노는것도 안좋아하고 사람들과어울리는것도 안좋아하는 그런 여자입니다 조금 저만의 세계가 있는 스타일이에요 저의 큰 단점은 전 하나의 주제가 있으면 그 얘기를 계속 얘기해요…결말부분에서 또 처음으로 돌아가서 얘기해요 남친이 너무 힘들어해서 고치고 싶은데 고쳐지지 않네요 마음에서 안정이 들면 그 얘기를 안하죠..

  8. 갑자기 옛날에 봤던 글이 생각나 검색하던 차에 비교적 객관적인 분석이 담긴 글을 보니 무척 흥미롭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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